내가 아저씨구나

내가 아줌마구나 느끼는건 단순히 개그를 칠때가 아니다

아재개극가 아니더라도

아지매개그가 아니더라도

적당히 쑥쓰러워야할 얘기를

꽤나 부끄러워야할 행동을 아무런 스스럼없이 하고 있는 자신을 보았을 때이다

식사중에 누군가 떨어뜨린 반찬을 아무생각없이 집어 내입으로 가져갔을때

(이 순간은 해놓고도 나도 당혹스러웠다)

피임기구들 이름을 꽤나 큰 목소리로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할때

걸쭉한 욕들이 입에서 한무더기 쏟아져 나와도 아무렇지 않을때

그런 순간들 나는 아재가 되고 아지매가 된다

내가 아재가 되감을 느끼는 어느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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